원광대 건축과 40주년 축사

11월 - 18 2017 | By

원광대 건축과 40주년 축사
원광대 숭산기념관
2017년 11월18일
문창호(전북건축가회 회장)

전북건축가회 회장 및 군산대 건축과 교수로서 축하하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군산대 건축과는 몇 년전 20주년 행사를 치렀습니다만 오늘 원광대 건축과 4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볼 수 있는 프리츠커 상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을 알만한 건축가는 대부분 수상하였습니다. 일본 5명(팀), 중국도 1명이 수상한 기록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수상자는 없습니다.
2017년 수상자는 스페인 RCA건축사무소의 3인입니다. 프리츠커 상 최초 3인 공동수상이라고 합니다. 대표 건축가인 Rafael Aranda(1961년생), Carme Pigem(1962년생), Ramon Vilalta(1960년생)은 모두 스페인(독특한 문화를 가진 카탈로니아 지역)의 소도시 올로트(Olot, 바르셀로나에서 100여km)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이 도시는 인구 2016년 현재 34,000인 소도시입니다. 이 세 사람은 바르셀로나 근처에 위치한 Sant Cugat del Vallès 건축대학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공부를 마친 다음해인 1988년에 고향인 올로트로 돌아와서 RCR Arquitectes라는 건축사무소를 창설하고, 현재까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여 독특하면서도 이질감 없는 건축을 해오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RCA BUNKA 재단 설립하여 건축, 조경, 예술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상의 의미를 보면, 대도시의 대형 건축사무소가 아니고 소도시의 소형 건축사무소이고, 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사람의 대가가 아닌 협동자로서 3인이 공동수상했다는 점입니다. 프리커츠 상의 기준도 바뀌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원광대 건축과 40년의 역사를 볼 때, 배후도시인 익산의 인구는 올로트의 9배 큰도시이고, 백제문화의 거점인 점 등 일단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환경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학과의 훌륭한 교수님들은 각 전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시는데, 특히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신 교수님도 계십니다. 또한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습니다. 지역의 건축계 원로/중견으로 활동이 대단함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건축학회장, 건축사협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건축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지역의 건축가로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신 선배님도 원광대 출신입니다.
요즈음 지역의 건축 시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바라건대 원광대 건축과 출신들이 여러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지역의 건전한 건축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또 기성 건축가와 더불어 새로 배출되는 후배님들은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건축전문가로 성장해서 프리커츠 상과 같은 국제적인 상도 수상하여 원광대를 빛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