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 2026년 6월 5일(금)-6일(토)
– 참석자(삼구회 15명+가족 4명 합계 19명)
강춘형, 김경수, 노승범, 류석양, 문창호(2), 민창기(2), 박기순, 손남국, 송길용, 신용배(2), 윤승구, 이상철(2), 장경문, 조진오, 최종진
– 일정
1일 차(6/5)
11:00~11:30 인천역 1번 출구 : 기념촬영
11:30~12:30 점심식사(차이나타운 공화춘 032-765-0571)
12:30~13:00 월미바다역 이동(월미바다열차 탑승)
13:00~14:00 월미공원역 하차(전망대 및 주변 산책)
14:00~15:30 월미공원역 승차 및 박물관역 하차 (이민사박물관 관람)
15:30~17:00 박물관역 승차 및 월미바다역 도착 후 숙소 이동
17:00~18:00 숙소 체크인(하버파크호텔 032-770-9500)
18:00~20:00 저녁식사(명진일식 032-772-8833)
2일 차(6/6)
07:00~09:00 아침식사(명월집) 및 체크아웃
09:30~10:30 숙소 출발 및 자유공원 산책
10:30~11:30 중구청앞 근대문화유산거리 관광
11:30~12:30 점심식사(개성손만두 신포점) 후 종료
– 비용
6/5
공화춘(점심식사) 320,000원
바다열차 120,000원
명진일식(저녁식사) 936,000원 봉사료 50,000원
레인(맥주 등) 142,000원
CU(부라보 콘 등) 35,000원
호텔비 1,359,624원
6/6
명월집(아침식사) 180,000원
카페비에떼 104,100원
개성손만두(짐심식사) 235,000원
장경문 300,000원 찬조
이상철 500,000원 찬조
합계 2,681,724원(삼구회 계좌에서 지출, 잔액 146여만원)
– 협찬
송구 마오타이 1병
송길용 : 젓갈, 치약_치솔 세트, 손수건, 럼주 1병
– 공지사항
2026년 삼구회 가을 모임은 10월9일(금)-10일(토) 원주로 정했습니다. 장소를 원주로 정한 이유는 조진오 친구가 거주해 온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달력에 메모해 두시길 바랍니다. 행사 5주-6주전 정도에 수요를 조사하겠습니다.









2026 봄 삼구회 인천 기행(류석양)
– 월미도의 바다와 자유공원의 숲길에서 다시 만난 우정 –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2026년 6월 5일 아침,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인천역 1번 출구에는 오래된 시간의 웃음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9반 친구들, 이름하여 삼구회 친구들이다.
세월은 어느덧 머리칼에 은빛을 얹어놓았지만,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교실 창가를 스치던 햇살처럼 따뜻하고 소년 같았다.
“야, 너 하나도 안 변했다!”
누군가의 농담에 모두가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강춘형, 김경수, 노승범, 류석양, 문창호 부부, 민창기 부부, 박기순, 손남국, 송길용, 신용배 부부, 윤승구, 이상철 부부, 장경문, 조진오, 최종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친구들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다시 학창 시절의 교실로 돌아간 듯했다. 반가운 악수와 포옹이 이어졌고, 친구들은 인천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설레는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했다.
첫 일정은 차이나타운의 상징과도 같은 공화춘에서의 점심이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중국풍 장식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골목을 지나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구수한 짜장 소스의 향이 허기를 깨웠다. 검은 윤기가 흐르는 짜장면과 따뜻한 탕수육이 테이블마다 놓이자 모두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 맛이 옛날 맛이지.”
누군가는 학창 시절 학교 앞 중국집 이야기를 꺼냈고, 누군가는 졸업앨범 속 친구 얼굴을 떠올렸다.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것은 함께 나누는 추억과 웃음이었다.
점심을 마친 뒤 친구들은 월미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월미바다역으로 향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열차가 선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자 창밖으로 서해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잔잔한 바다 위에는 햇살이 은빛 비늘처럼 반짝였고, 갈매기들은 열차 곁을 맴돌며 여행객들을 반기는 듯했다.
친구들은 창가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며 연신 사진을 찍었고, 어느새 객차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월미공원역에 내려 월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천천히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초여름의 푸른 숲길에는 싱그러운 나무 향이 가득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땀방울마저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전망대에 오르자 인천항과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오가는 배들과 크고 작은 섬들, 그리고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 앞에서 친구들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우리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됐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니 참 좋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지나온 세월과 다시 만난 기쁨이 깊이 담겨 있었다.
이어 찾은 이민사박물관에서는 낯선 땅을 향해 떠나야 했던 이민자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난과 희망 사이에서 바다를 건너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들은 잠시 숙연해졌다. 인천이 단순한 항구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눈물, 그리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던 역사적인 공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느덧 오후의 햇살이 서쪽으로 기울 무렵, 친구들은 다시 월미바다역으로 돌아와 숙소인 하버파크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객실 창밖으로는 인천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녁이 깊어지자 항구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고, 검푸른 바다 위에 길게 비친 불빛은 마치 시간의 강물처럼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친구들은 잠시 창가에 서서 그 풍경을 바라보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는 명진일식에서 이어졌다.
싱싱한 회와 따뜻한 음식들이 차려지고 잔이 오갈수록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우리 다음에도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누군가의 건배사에 모두의 잔이 부딪혔다.
맑게 울리는 잔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지나온 청춘에게 보내는 응답처럼 따뜻하게 가슴에 스며들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은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자유공원으로 향했다.
인천항을 내려다보는 언덕길에는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었고, 짙은 녹음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전날의 즐거운 추억을 다시 불러오는 듯했다.
자유공원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 도착한 친구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던 친구들은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앞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 정오를 알리는 현충일 사이렌 소리가 인천 시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초여름 바람만이 조용히 나뭇잎을 흔들고, 사이렌 소리는 하늘을 가득 채웠다.
친구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며 묵념에 동참했다.
짧은 1분이었지만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과 친구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마음 깊이 느끼고 있었다.
묵념이 끝난 뒤에도 누구 하나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여행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오랜 우정을 나누어 온 친구들이 함께 역사와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후 친구들은 중구청 앞 근대문화유산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식 목조 건물과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거리에는 개항 이후 인천이 걸어온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친구들은 골목마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오래된 건물의 창문과 벽돌 하나까지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에서 친구들은 자신들의 삶 또한 그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지나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만남이 더욱 소중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지막 점심 식사를 마칠 즈음, 친구들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아쉬움이 함께 떠올랐다.
“다음 모임에도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누군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천의 바다는 변함없이 잔잔했고, 자유공원의 숲길에는 초여름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었다.
세월은 흘러도 우정은 늙지 않는다.
이번 인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함께 걸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웃으며 오늘을 나누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내일을 약속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월미도의 바다와 자유공원의 숲길, 그리고 현충일의 묵념 속에서 되새긴 감사의 마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언젠가 또 다른 여행길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이날 인천에서 함께한 웃음과 우정은 삼구회 친구들의 인생 여정 속에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