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국립응급센터 종료평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주는 기관인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요청으로 카메룬 수도 야운데 소재 국립응급센터 종료평가에 다녀왔다. 2016년 8월 28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주일의 평가업무를 마치고 9월5일 돌아왔다.
2009년부터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하여 2011년 건립과정 시작 2014년 12월 준공 및 개원하였다. 총예산(응급센터 신축, 의료장비, 의료인력 역량강화 등) 393만불, 건물연면적은 2,097m2, 40여병상 규모이다.
코이카 국제협력의사(정중식 박사, 응급의학전문의) 한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운영의 틀이 잡혀가는 상태이다. 특이한 것은 카메룬(필자의 경험으로는 중남미도 마찬가지)의 모든 병원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이 나오면 환자(또는 가족)가 모든 재료를 구입해 와야 한다. 여기 응급센터도 그런 제도를 갖고 있었는데, 정박사의 노력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불제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카메룬 최초의 후불제 시행으로 혁신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후불제는 상당수 미수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별도 자금이 필요하다.
이 응급센터에서 시도하여 성공한 카메룬 최초의 시술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은 치료도 여기서는 장비도 인력도 미비하여 어려움이 많다. 코이카의 사업은 일반적으로 건물 짓고 장비 채워주고 수원국에 넘겨주고 끝난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여 원조로 지어준 건물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정박사의 주도로 많은 계획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아 이 응급센터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이 응급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독지가들의 재정적 협조도 더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이 사업이 아프리카의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