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CBS와 군산전북대병원 관련 인터뷰

2월 - 08 2020 | By

2020.2.7(금) 오후 5시

 프로그램명 :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 (FM 103.7Mhz)
방송 일시 : 2020년 2월 7일 금요일 오후 5시 20분-28분 
담당 : 전북CBS 소민정 PD (010 4633 4531, 063 256 1007)  
송규호 PD (010 2129 1040, 063 256 1008)
박민 소장 (MC, 참여미디어연구소)


아래의 내용으로 준비했는데, 시간 관계상 일부만 다루었다. 인터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제대로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다


문) 병원 건축 전문가로서 전북대병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 일반 건축과 병원 건축과의 차이는?

답) 1978년 대학원에서 병원건축을 전공하고부터 40여년간 병원건축 대한 연구나 설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2006년도부터 전북대병원 시설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병원건축에 대한 자문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반 건축은 비교적 사용자나 서비스 제공이 단순한 반면, 병원 건축에는 아이를 낳고, 진료과별로 다양한 진료/치료를 받고, 사망하면 장례까지 치르는 다양한 이용자가 있으며, 전문적인 분야별 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영양사, 행정직, 미화원 등 다양한 직종의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있습니다. 50여 종 이상의 전문직 자격자들이 함께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병원건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 건축은 일반 건축과 달리 청결과 오염 등 위생적인 시설관리가 매우 중요하기도 합니다.

문)요즘 특히 군산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여파가 크잖아요. 지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그렇지 않아도 현대중공업, 지엠대우 사태 등 지역 산업의 침체로 군산의 상황이 어려운데,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지역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은 상태로 보입니다. 산업단지에 가보아도 야적장에 자재가 없어서 대부분 산업체가 거의 휴업 상태로 보입니다. 요즈음은 거리나 음식점에도 시민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 한 음식점에 갔었는데, 식당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가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군산 분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 이런 가운데 군산전북대병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중간에 부지도 변경하지 않았습니까 어디까지 진행 중인가요?

답)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습니다만, 군산전북대병원은 처음에 백석제라는 장소를 생각하고 추진했는데 환경적인 문제 제기로 무산되었고, 2016년부터 많은 논의를 거쳐서 현재 군산시 초입인 사정동 일대의 부지를 다시 선정하여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대병원과 군산시가 노력하여 부지 매입이 약 85%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모에 의한 건축설계가 진행되고 이후 공사발주를 통하여 시공회사가 결정되면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문) 건립 속도, 더딘 이유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 부지의 결정과 확보가 늦어진 것이 제일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간 군산시 장님, 전북대병원장님도 바뀌는 등 집행부 변동 이유도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대형병원 신축은 이야기 나오고 보통 최소 10년 정도 걸려서 개원합니다. 이제는 군산시나 전북대병원이 예산확보에 노력해야 됩니다. 건립사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사업 진행을 위한 충분한 자금 확보가 사업의 속도를 좌지우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교수님 시민들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제안하셨어요 배경이 있을 텐데요?


답)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선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변 부지를 좀 더 확보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행정이나 제도적인 틀에서는 어렵습니다. 제가 정치권 사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정치인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선거자금을 조달하고 선거 이후 정부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아서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요즘 군산 경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만, 그리우드펀딩은 가능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시민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여 주변 부지를 구입해 두었다가, 병원이 추가적인 부지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을 때 적정한 가격으로 부지를 넘겨주고 시민들에게 비용을 돌려주는 방식은 가능할 것 같아서 제안했습니다.

문) 군산의 입지, 도시의 미래가능성 등을 생각할 때 건축 규모는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병원의 건축물 규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각종 특성화센터 신축 등 새로운 요구가 생기면 거기에 대응해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부지의 규모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제2 병원을 건립한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어떤 병원은 부지를 충분히 잡아서 미래의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제가 보는 관점으로는 부지가 최소 5만평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을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 그렇다면 현재 규모는 아쉽다는 생각이 드시겠어요?

답) 현재 부지가 3만여평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앞으로 시민들의 의료요구가 높아지고, 의료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의료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 부지 규모만으로는 대응하기가 곤란할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병원이 일단 자리를 잡고 나면 주변이 개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2만여평의 추가적인 부지확보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제안한 것입니다.

문) 공공 의료 기관입니다만 사실 현실적인 부분도 배제할 순 없잖아요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 결국 재정건전성이 필요할 텐데 크게만 짓는다고 시민들에게도 좋은 일일까 싶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저도 요즘 중요한 화두인 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성이 부족하여 재정건전성을 깊이 있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처음에 장기적인 비전없이 병원을 지었다가, 짧은 기간 내에 시설의 부적합이나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하지 못하여 다시 이전 신축한다면 정부나 병원의 재정적인 부담은 더 커지겠지요. 또 병원을 크게만 짓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군산전북대병원이 3차 의료기관으로서 지역의 1-2차 병원들과 상생 협력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규모로 건립되어 운영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문) 군산전북대병원, 부지 매입 막바지인데요. 앞으로의 과제. 끝으로 한 말씀 

답)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군산시와 전북대병원만의 일은 아닙니다. 실제 수요자인 군산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더 의미가 있고 건립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제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렸는데, 대학병원 교수님 한 분이 군산전북대병원이 개원하고 운영할 때 의료진 확보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댓글로 달아주셨습니다. 군산시는 부지와 주변의 도시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해주고, 전북대병원은 개원 시기에 맞춰서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준다면 최상의 군산전북대병원이 건립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