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재루의 가을맞이
2018.11.10
지난 10월은 주말까지 너무 바빠서 정원을 돌보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났다. 난재루 정원에 있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화분을 실내 베란다로 옮겼다. 연례행사이지만 나무가 자꾸 자라기 때문에 매번 힘이 든다. 큰 화분 3개는 다음 주말에 아이들이 오면 그때 옮기기로 했다. 월동하고 내년 봄에는 다시 정원으로 나간다. 화분의 초목은 겨울동안 움추리고 있다가 봄에 노천으로 나가서 비를 맞으면 활기를 되찾는다.
주방 외벽을 타고 오르고 있는 덩쿨 식물을 위한 지지대를 설치했다. 벽돌이나 줄눈에 틈이 없어서 인지 발수제를 칠해서 인지 덩쿨식물이 착생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철물점에 가서 나사줄이 있는 봉강을 사다가 아연도 철선으로 엮어서 벽에 세웠다. 전복되지 않도록 지지대 일부는 홈통과 연결해주었다. 덩쿨식물을 외벽에 올리는 이유는 시각적인 측면도 있지만 여름에 냉방부하를 낮추기 위함도 있다. 주방 및 식당은 3면에 창문이 있어서 봄.가을에는 좋으나 여름과 겨울에는 극대극이다. 내년에는 덩쿨식물이 지지대를 감고 오르면서 무성하게 자라서 소기의 목적 달성을 기대한다.
광나무 생울타리도 다듬어주고, 모과, 체리, 사과 나무 등을 전지하려고 밭에 나가보니 라벤더가 많아 자랐다. 건축사무소 소장님의 추천을 받아서 지난 5월에 묘목을 심은 것이 이렇게 자랐다. 올해 꽃과 향기를 충분히 즐겼는데, 내년에는 좀 더 간격을 띄워서 심어줘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