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물이 넘쳐도 편의점은 무사한 이유
SBS 고민경 PD라고 하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부양식 건축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부양식보다는 부유식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고쳐주고, 30분 후쯤 전화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아래와 같은 3꼭지의 주제를 받았다.
인터뷰는 5분정도 진행되었는데 동영상에는 아주 키워드만 배속으로 음성이 나온 것 같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강공원에 설치된 수상 부유식 편의점 건물의 원리(플로터블 하우스 중심)
부유체가 있고 그 위에 건물을 지은 것. 부유체는 폰툰이라고 하는데, 스티로폴을 물에 놓으면 부력 때문에 뜨는 원리, 또는 속이 빈 물건, 즉 바가지, 빈병 등이 부력이 있어서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 통칭하여 플로팅 건축이라고 함.
2. 수상 부유식 건물의 장점
–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 항상 물에 떠있기 때문에 수위가 올라가면 더 떠오르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플로팅 건축), 물론 계류라고 하는데 붙잡아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육지에 있다가 홍수가 나면 물 위로 떠 올랐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제자리도 돌아오기 타입도 있다(플로터블 건축). 홍수에 대비가 가능. 해안지역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따라서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이러한 건축으로 대비가 해야된다는 주장이 많다
– 건축비가 절감된다. 부지 구입이 필요없다. 즉 물공간은 대부분 국가나 지자체 소유이기 때문에 빌리면 되어서 토지구입 비용이 절감된다. 육지에 짓는 방식으로 하면, 물 공간의 경우 매립 비용이 많이 들고 친환경적이지 못하며, 또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20-30미터 경우에 따라서는 50-60미터 긴 파일을 설치해야 된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계류비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건축비는 일반건축이나 플로팅건축이 유사하다.
– 에너지 차원에서 유리하다. 수열을 이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기온보다 물온도가 낮고, 겨울에는 기온보다 물온도가 높기 때문에 열교환을 하여 냉난방에 이용하면 에너지가 절감된다. 또한 수역은 햇빛도 잘들고 바람도 잘 불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이 유리하다.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3.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더 활용될 수 있는지?
우리나라에는 세빛섬, 서울마리나, 기타 안전하지 못한 구조의 바다 낚시터 방갈로, 매점 등의 플로팅 건축이 있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바다보다는 강이나 호수에 주거단지, 각종 사무공간, 호텔, 기숙사, 카페, 레스토랑, 학교, 교도소, 전시 및 이벤트 공간, 무대, 경기장 등등 거의 모든 종류. 플로팅건축의 전제조건은 정온수역을 확보하는 것. 즉 잔잔한 물공간. 바다는 방파제를 두르지 않는 한 정온수역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호수 같이 정온이 확보된 곳, 즉 새만금호수 같은 곳에 공공에서 홍보관, 전시관, 박물관, 휴게시설 등 시민을 위한 플로팅 건축을 시범사업으로 시행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물을 막으려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제방을 한없이 쌓을 수도 없고 저류장을 한없이 확보하기도 곤란하기 때문. 물을 받아드리고 함께 하겠다는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