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립요양병원 제안공모
2020년 10월말 율건축에서 찾아와서 무주군립요양병원 제안공모에 내가 참여하기를 요청하였다. 그간 공부해온 병원건축+노인시설의 핵심사항을 반영할 겸 작업에 참여하였다. 지침서를 보니 병상수(130병상)와 전체 연면적과 간단한 지침만 있을 뿐 정작 중요한 스페이스 프로그램도 없었다.
주말을 이용하여 집사람과 단풍구경도 할겸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생각보다는 좋은 위치는 아니다. 남대천 변이긴 하나 무주의료원 장례식장이 인접해 있어서 배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남대천과 무주의료원의 축이 다르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어보고 평면/배치를 해보았다. 전원의 수평형 병원을 예상했으나, 자연녹지라서 건폐율 20%를 지키다 보니 그렇게 여유있는 땅도 아니다. 많은 평면/배치 대안을 만들어보고 안을 정리하였다.
설계 주안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노인환자를 고려하여 유니트 케이(10병상에 1개의 활동실) 개념 도입, 전원임을 고려하여 중복도형 평면 채택, 건물배치는 남대천과 무주의료원을 고려하여 축 설정, 화재시 피난을 고려하여 평면 단부에 피난 슬라이드 설치, 치매병동에 배회정원 계획, 진료부-서비스부-병동부의 증축 고려 등이다.
11월 17일 제출 후 27일 심사가 있었는데 당선되지 못했다고 한다. 당선 작품을 한번 보고 싶다. 당선 작품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작품을 뛰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작업에 임하면서, 덕분에 오랜만에 병원건축(특히 요양병원)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함께 작업하며 아이디어 기회를 준 율건축에 감사하고 낙선에 일조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