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수술

6월 - 25 2024 | By

(22일) 토요일 점심 때부터 배가 답답하고 약간 아프기도 하다. 아마도 체한 것으로 판단하여 소화제 계통을 구해서 먹었다. 저녁식사는 건너 뛰고, 쉬고 있는데 배가 좀 아프기도 하면서 너무 힘들다.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잠에 들었는데 계속 배가 아프다. 점차 위치가 확실해지는데 오른쪽 아래 배가 누르면 아프다.
(23일)새벽에 맹장염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새벽 7시쯤 재영에게 전화해보니 마침 자기가 오늘 당직이라고 병원에 있을 것이니 예수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부랴부랴 챙겨서 예수병원 응급실로 가서 접수했다.
응급실 병상에 자리잡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촬영을 하고 결과를 보고 CT를 찍었다. 재영이가 바로바로 확인했는데 맹장 크기가 14mm 정도라고 한다. 보통 사이즈는 4mm정도인데, 조금만 늦었어도 터질뻔했다고 하면서 바로 수술하자고 한다. 11시반쯤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생애 처음 몸에 칼을 대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들이 집도한다는 점이다. 잠사 마취과장의 설명이 있고 한숨 잔 것 같은데 30여분만에 수술이 끝났다고 한다. 내시경으로 했는데 터지지 않고 잘 잘라냈다고 한다.
3층 VIP병동 1인병실로 자라를 잡았다. 저녁 8시경이 되어서야 물을 조금 마실수 있었다. 4끼를 건너뛴 것이다. 마취 때문인지 진통제 때문인지 계속 잠을 잤다.
(24일) 아침에 쌀죽으로 식사하는데 꿀맛이다. 약먹고 밥먹고 자면서 푹 쉬었다. 오후부터는 잠이 오지 않는다.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는 못했다.
(25일) 역시 쌀죽으로 아침식사하고 퇴원수속하고 짐을 챙겨서 집에 돌아왔다. 재영이 덕분에 번개불에 콩 구어 먹듯이 일사천리로 끝났다. 재영이 동료들이 회분도 보내주었다. 인생에서 또 하나의 큰 고비를 넘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