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의 호출
몇일전 휴대폰이 울려서 보니 이광노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광화문 사무실로 한번 나오라고 하신다. 마침 오늘 건축학회 회장단, 이사회가 있어서 오전에 찾아뵙기로 약속드렸다. 이광노교수님은 모교 은사님이시고 특히 석사 및 박사 지도교수님이시다. 석박사 과정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교수님 연세는 88세이신데 여전히 심신이 모두 건강하시다.
아침에 서둘러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11시반경 만나 뵈었다. 지난번 학회 때 보다는 건강하신 모습이라서 반가웠다. 사무실에서 국회의사당 건립 40주년 행사에 설계자로서 다녀오신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근황을 말씀해주셨다. 교수님 회갑 때 내가 조교로서 주관하여 작품집 만들면서 기여한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표하신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차례 언급하셔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사실 많은 선후배가 도와서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예술원 회원으로서 매년 2 작품씩 건축설계를 진행하고 계신다. 사무실 위층으로 올라가서 그간 완성한 여러 작품도 보여주셨다. 현재도 사무실에서 제도판을 펼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박물관 설계도 진행하신다. 자택 대지에 박물관을 건립하여 본인의 소장품과 자녀의 예술작품을 전시하실 예정이다.
사무실 앞 중국식당에서 맛있는 점심도 사주셨다. 무애건축 출신, 대학 연구실 출신, 가족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교수님 사무실 앞에서 셀카로 사진을 찍고, 또 연락드리기로 하면서 헤어졌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