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재루 정원의 여름
2017.7.23.
새 집 난재루를 짓고 입주하여 5년째 살고 있다. 초기에는 집에 나무가 별로 없어서 별 생각 없이 이것저것 심었다. 여름이 되면 나무가 너무 빨리 자라서 관리에 부담이 된다. 담장으로 심은 광나무도 1-2주에 한번 씩 잘라주어야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정원이 허전하여 여기저기 심었던 회화나무도 너무 빨리 자라서 문제다. 매화나무도 마찬가지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 산수유, 석류, 단풍나무 등도 크기의 한계에 다가가고 있다. 집사람은 야생화를 위주로 다양한 화초도 기르고 있다. 연중 피는 꽃은 정원에 활기를 준다. 평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잔디도 너무 잘 자라서 자주 깎아줘야 한다. 집사람은 여유시간을 거의 정원 가꾸기에 쏟는다. 나도 수시로 정원에 전지가위를 들고 나가서 나무의 불필요한 부분을 자른다. 그러나 잡념 없이 이런 일을 할 때는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정원 일을 하면서 땀을 흘린 후 마시는 찬 맥주는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