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교수 주택설계 단상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주택 설계를 맡았다. 건축주는 전북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님이다. 2채를 동시에 똑같은 디자인으로 진행하자고 하는 다른 건축주의 주장이 있는 등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장문의 글을 보내서 건축주를 설득한 끝에 인허가-신축공사를 진행하였다. 시공회사는 다소 거칠게 공사를 진행하여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전주에서 자투리 시간이 날 때 주택에 가보곤 한다. 내부에는 들어 가보지 못하고 옆 집 마당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살펴본다. 나무도 제법 자라고 이제는 주택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매년 이맘때 건축주는 그 지역의 복숭아를 한 상자 보내주고 있다. 나의 노력을 이해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마침 오늘도 복숭아가 도착하였기에 잘 받았고 잘 먹겠다고 카톡으로 인사를 건넸다. 얼마 전 동판으로 당호를 지어서 입구 계단 옆에 달았다고 사진을 보내준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 덕분이라고 한다. 설계하는 과정을 떠 올리면서 기분이 좋았다.
(아래는 장문의 글.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일부는 *로 표시)
***교수님께!
일요일 평안한 시간 보내고 계시겠지요?
어제 미팅 후 집에 돌아와서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과정에서 두 분 교수님댁 신축 문제도 화제가 되어서 많은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 집을 짓는 목적, 거주의 의미 등등. 집사람과 의견을 나눈 것과 제 생각을 ***님에게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대로 설계가 진행되어 집이 지어진다면 추후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 두 분의 가족구성도 가치관도 같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집을 똑같이 짓는 것은 두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아파트는 개별적인 가족의 생활을 담기 보다는 건설회사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개발한 일종의 표준형 주거형태입니다. 그런 형태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개인주택은 개별 가정생활에 맞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집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환자 개개인에 대해서 심신을 다양하게 검사하고 환자의 가정환경이나 병력도 살펴보고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맞춰서 진단하고 처방하고 치료해나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각 실에 공간감과 장소성이 있어야 합니다. 즉 중요한 모든 방을 최대한 남향이나 적어도 동향으로 배치하고, 정원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힐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파트(형태의 주택도 마찬가지)에서는 그런 스토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20년 이상 사용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신축한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좋은 추억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기숙사나 외지에서 생활한다 해도 집에 가면 항상 자기를 기다리는 자기 방이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상당한 기간 후의 이야기이지만 손지들이 찾아와도 좋아할만한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우리 집사람 생각). ***님 부부도 이 집을 30년 이상 살 공간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고 계획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2번 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번 지을 때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 집을 지어보길 권합니다. 멀리 보면 추가적인 10평을 위한 6,000-7,000만원은 그리 큰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대화 중에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좋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애초에 검토했던 2층 주택으로 돌아가서 조금만 다듬으면 동선분리, 아이들만의 공간 확보, 내부 창고/넉넉한 드레스룸 확보, 외부 창고 확보, 전면도로에서 적절하게 이격되는 여유있는 배치 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검토한 도면을 첨부합니다.
- ***님은 지향점이 너무 확고하고 가족 구성도 달라서 현재의 아파트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교수님은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모님과 함께 신중하게 재검토해 봐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님에게는 말씀하지 마시고 저와 둘만의 이야기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님께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해도 뒷바라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우_서울 8개 의과대학 농구대회 우승
신입생때부터 농구동아리(새턴)에 들어가서 호된 훈련도하고 노력했으나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아쉬워하곤 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간 대회도 없더니 올해 서울대에서 주관하여 개최되었다. 얼마전 양양에 전지훈련도 다녀오는 등 열심히 하였다. 지난 7월 31일 최종적으로 우승했다. 졸업하기전 마지막 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하였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군산항.장항항 지역상생협의체 2차 회의
지난 3월말에 이어서 지역상생협의체 2차 회의가 열렸다. 용역의 착수보고회가 주된 일정이다. 건화에서 기본구상에 대한 보고를 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 금란도 개발의 사업성, 장항항 재개발의 실효성, 2가지 사업에 대한 형평성 등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2022 아버지 제사
오늘이 아버지제사 날이다, 돌아가신지 17년이 지났다. 집사람이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 떡과 나물 종류는 구입하고 나머지는 집사람이 직접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Zoom으로 초청했는데, 재우는 농구 동아리 훈련으로 참여하지 못했고, 재상과 재영이는 참여하여 함께 제사지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월명공원 산책
요즘 아침 일찍 월명호수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호숫가 산책로에서 쓰러진 분이 있었는데, 산책하던 분들이 119에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하고 있었다. 입구로 걸어나오는데 119 응급차가 볼라드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볼라드에 번호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데 구급대원들이 열지 못하고 있다.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동네 작은 공원이 개선을 위한 공사중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주변은 여전히 쓰레기가 넘친다.
김관영 전북지사 취임
초청을 받아서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의 취임식에 황지욱교수와 함께 참석하여 벅찬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5대 공약 등을 망라한 훌륭한 취임사를 들었다. 특히 공무원들에게 방패막이가 될 테니 적극적으로 일해 달라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갑질, 교만 등의 행위는 용납되지 않아야 될 것이다. 취임의 초심을 잃지 말고 혁신을 통하여 성과를 많이 내길 기대한다. 필요하면 도시·건축 및 새만금개발 분야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고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