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건축과 창립 30주년


축 사(군산대학교 건축공학과 창립 30주년 기념, 20251031)
명예교수 문창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건축공학과 동문과 재학생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군산대학교 건축공학과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 있습니다. 30년 세월 동안 우리 학과는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사회에 봉사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냈습니다. 그 길에는 학과 교수님들의 헌신과 제자들의 열정, 그리고 동문 여러분들의 자부심이 함께 했습니다.
저는 이 학과 창립 교수로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명예교수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서 지난 시간이 떠올리니 가슴이 벅찹니다. 군산대 건축과에 입학했던 청년들이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당당한 건축가, 기술자, 공무원, 연구자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학과 출신들이 사회 곳곳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돌이켜보면 1995년 제가 처음으로 이 학과에 부임했을 때, 건축과는 설립 2년 차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공장동에 방 1개를 배정받고 커리큘럼 재구성, 전공 교육 시작, 학과 교수 초빙 등에 몰두했습니다. 특히 교수 초빙의 경우 우수한 교수님을 학과에 모시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우렸습니다. 첫 학기 기계공학과로부터 제도실을 빌려서 제도 수업을 진행했는데, 만능제도기 손망실이 많아서 비용을 제법 부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교육부 교육사업인 누리사업, 국토부 연구사업인 플로팅 건축 연구단 등을 수행해서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교수님들의 연구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학과 교수님들이 단합이 잘 되는 편이어서 이러한 교육/연구 사업이 가능했습니다. 초창기부터 학과 교수들이 매월 일정액을 갹출하여 학생들의 장학금 및 활동비 등 교육비용에 보탰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학과가 지난 30년 동안 추구해 온 건축 교육은 공학인증제도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해 왔다는 점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다. 학기 중에는 매주 월요일 학과 회의를 했고, 학기 말에는 세미나를 통해서 교육 개선과 학과 발전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3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 중심의 건축 본질을 지키면서도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등 환경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이 학과의 역사이고,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비전을 세우고,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건축인에 대한 희망을, 지역사회에는 건축에 대한 신뢰를, 그리고 우리 모두는 건축에 대한 자긍심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동문회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돕고 이끌어 주는 플랫홈 역할을 해야 우리 집단이 더욱 발전하고 지속성을 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학과 교수님들과 동문 여러분, 어려운 걸음 해주신 타 학과 교수님들, 군산시 건축직 공무원들, 전라북도 건축사회 여러분, 지역사회 리더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군산대학교 건축공학과가 앞으로도 한국 건축 교육의 모범이자, 지역사회의 자랑으로 빛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