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결혼

11월 - 03 2025 | By

축사

존경하는 하객 여러분!
귀한 시간을 내시어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 주시기 위해 자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아들 재상과 며느리 지윤의 결혼을 축하하며 축사를 전하게 되어, 한 편으로는 기쁨과 설렘을,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로서의 뿌듯함을 느낍니다.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고 밝은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여, 이제는 한 가정을 이룰 준비가 된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시간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우선 신부에게는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아들을 믿고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해 준 높은 안목과 사랑에 고맙습니다.
앞으로 서로에게 편안한 가정을 만들어 가길 빕니다. 사실 재상이가 장남이긴 하나 이에 상응하는 며느리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을 생각이니 그런 점은 걱정하지 말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신랑, 그리고 새 식구가 된 신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동의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감싸주고, 상대의 장점을 바라보며, 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또한, 사랑이란 말보다 행동으로, 약속보다 믿음으로 지켜나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 믿음 위에 두 사람의 가정이 따뜻하고 단단히 세워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앞날이 언제나 따뜻한 햇살처럼 밝기 바라고, 설령 폭풍처럼 시련의 날이 오더라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든든한 사랑으로 극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똑똑함보다는 현명함이 넘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지성인 부부가 자신들만의 행복한 삶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포용력 있고 의미있는 생각과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기여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 바랍니다.

하객 여러분,
오늘 이 귀한 두 사람의 출발을 따뜻한 박수로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