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건축사회 특강 _ 건축사 윤리
2014.12.22
1개월여 전 쯤 전북건축사회 김남중회장님의 부탁을 받고 ‘건축사 윤리’에 대한 특강을 수락하였다. 건축사들의 자격유지를 위한 의무적인 수강 과목인 것 같다. 윤리적으로 그리 완전하지도 못한 내가 그런 강의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가 의문이었으나, 나도 한번 나를 돌아다 볼 겸 강의 준비를 시작하였다.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전북건축사회 사무국을 통해서 다른지역/다른 분의 원고도 구해서 보았으나, 내 강의에의 적용은 거의 불가능했다. 자료를 찾다 보니 건축사법 시행규칙에 “건축사 윤리선언서”가 있다. 8장으로 되어 있는데 좋은 이야기는 다 들어가 있다. 약간 중언부언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내용만 숙지하고 행동하면 건축사로서 윤리는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내가 갖고 있던 윤리적 문제점을 사례로 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얼마나 청중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괜찮았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나도 건축사면허 소지자로서 동업자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쓴소리를 조금씩 질렀다.
강의 제목은 “착하고 좋은 건축사”였고, 250여명의 건축사가 수강했다고 한다. 물론 당일 전북건축사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와 송년회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참석했고, 지역에서 기회를 놓친 전남.광주지역 건축사도 20여명 수강했다고 한다. 아무쪼록 그들의 활동과 건축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동아리 학생들의 목도리 선물
2014.12.23
설계동아리 “틈” 회장이 찾아와서 종강모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목도리를 하나 내민다. 매학기 개강과 종강 때 모임을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왔는데, 이번 학기 말에는 내가 인도에 다녀오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학생들도 시험보고 과제를 마무리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이렇게 여유가 없어서야 제대로 사는지 모르겠다.
평소 옷은 가볍게 입고 건강에는 자신을 갖고 생활하고 있는데, 환갑 쟁이가 되니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떨어지고 아무래도 매사에 조심하게 된다. 아마도 요즘 목 보온을 위하여 목도리를 두르고 다녔더니 학생들이 거기에서 선물의 힌트를 얻은 것 같다. 이제 자기들이 사준 것도 차고 다니란다. 받자 마다 두르고 학과사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 제자들의 그런 마음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