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대 건축과 동창회장배 골프의날
10월 6일 제6회 동창회장배 동문 골프의 날 (제383회 건우회) 행사. 10팀 40명 참석.
우연히 총무가 문자로 연락을 주어 이 모임을 알게되었고 빈자리가 있어서 참가 신청을 했다. 나는 처음 참석했는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심우갑교수님, 오동희동창회장, 임동균(54회)과 동반 라운딩이 의미가 있었다. 시간이 되는대로 참석할 생각이다.



플로팅 유니버시티


비축생활. 2022 VOL.16
“플로팅”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니 기자가 원고를 요청해온 것 같다. 현장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건축잡지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찾아서 글을 작성했다.
(아래 내용이 제출했던 원고)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Floating University Berlin)
들어가는 말
“생태”와 “플로팅 건축”의 키워드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는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의 설립 유래와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시설의 구조 형식과 구성에 대하여 지속가능성 측면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설립 유래 및 운영 현황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은 2018년 독일 베를린 소재의 건축사사무소 라움라보어베를린(Raumlaborberlin)이 주도하여 만든 비공식 교육 및 연구 시설이다. 2018년 5월부터 9월까지 20여 국가에서 온 대학생, 예술가, 지역의 전문가, 건축가, 음악가, 무용가 등 다학제 전문가들이 모여서 미래 도시 생활의 현대적이고 탄력적(Resilient)인 형태를 탐구하였다.
참여자들은 캠퍼스 내에 학습 공간, 작업공간, 강당, 정수 시스템, 주방, 바, 화장실 등을 자발적으로 건설하여 실험적이고 교육적인 형태로 지식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오늘날 도시가 지구 온난화, 자원 부족, 초다양성 및 초고속 개발의 위기와 기회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미래에 자원 효율적인 방식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도구가 필요할까? 등을 논의하였다.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은 2018년도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임의적인 기관에서 공식적인 협회로 전환되어 관련된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관은 2019년 이후 이웃과의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 문제와 주변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기후를 돌보는 기후 케어(Climate Care) 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플로팅 유니버시티 프로젝트는 2021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Venice Architecture Biennale)에 출품하여, “참여, 재생 및 집단적 책임을 요구하는 감동적인 협력적 접근 방식”을 인정받아 최우수 참가자를 위한 황금사자(Golden Lion For Best Participant)상을 수상했고, 또한 베를린의 특별한 도시성과 아이덴티티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미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재활용된 장소” 부문에서 Berlin Award 2021를 받았다.
원래 이 지역은 1930년대 초 템펠호프 공항(Tempelhof Airfield)과 빗물 저류지로 계획되었고, 최근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동식물과 조류가 사는 천상의 생태전시장 같은 독특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템펠호프 공항이 폐쇄된 이후, 이 지역을 공원으로 재개발하고자 하는 계획이 제안되었으나, 2014년 주민투표에서 베를린 시민들은 이 도시재개발 계획에 반대하여 그대로 보존되었다.
건축 형식과 구성
플로팅 건축은 일반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건물(Floating Building)을 말하는데, 평상시 땅이나 구조체 위에 놓여 있다가 홍수 시에 물 위로 떠 올랐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건물(Floatable Building)도 포함한다. 또는 기둥을 세우고 1층 바닥을 수위보다 높게 고정하여 건립한 건물도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종종 플로팅 건축으로 불리긴 하나 진정한 의미의 플로팅 건축으로 볼 수 없다.
플로팅 건축은 일반적으로 부력이 있는 하부 구조체와 상부의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는 건축공간으로 구성된다. 하부 구조체는 속이 빈 콘크리트 박스, 통나무, 플라스틱 통, 스티로폴, 빈 페트(PET)병 등을 활용한다. 상부 건축공간은 가능한 한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여 부력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플로팅 건축의 장점은 일반건축에 비하여 이동성이 있다는 점이다. 즉 일반건축은 한번 지어지면 그 자리에 고정되어 다른 장소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플로팅 건축은 땅에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사용이 끝나면 필요한 다른 장소로 옮겨서 장기간 이용할 수 있어서 지속가능하다.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의 일부 건축물과 부대 시설(보행교 등)은 갈수기에는 지면에 앉아 있지만 우기에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플로팅 건축과, 다른 일부는 철재 파이프 구조체를 지면에 고정하고 건물바닥을 우기 수위보다 높게 지은 조립식 건물 2가지로 구성된다. 건물의 형태는 빗물 저류지라는 대지 조건, 사용 후 원상회복 문제, 건축비 및 유지관리 예산 등을 고려하여 이러한 복합적인 방식을 선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건축회사(Raumlaborberlin)는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 디자인에 있어서 플로팅 및 조립식 방식을 채택하여, 생태의 보고인 현재 장소를 거의 훼손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건립하여 설립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필요하면 시설을 증축하거나, 시설의 용도가 다하면 언제라도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해체하여 철거하면 역사적인 장소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서 생태적인 해결안으로 볼 수 있다.
맺는말
플로팅 유니버시티 베를린은 설립목적에 맞도록 도시의 생태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은 조립식 및 플로팅 방식을 채택하여 환경을 생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참고 자료
“Floating University Berlin / raumlabor berlin” 09 Sep 2018. ArchDaily. Accessed 21 Jul 2022. <https://www.archdaily.com/901501/floating-university-berlin-raumlabor-berlin> ISSN 0719-8884
“Floating University Berlin” raumlaborberlin 홈페이지. Accessed 23 Jul 2022. <https://raumlabor.net/floating-university-berlin-an-offshore-campus-for-cities-in-transformation/>
“Floating Berlin” Floating E.V. 홈페이지. Accessed 23 Jul 2022. <https://floating-berlin.org/>
균형(balance)을 잡는 일

광주광역시건축사회 발행 건축문화사랑 2022년 9월호에 기고한 원고(시론)
들어가는 말
나의 생활신조는 균형잡힌 삶이다. 매사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균형에는 정적(static) 균형과 동적(dynamic) 균형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균형의 종류가 달라질 수는 있다. 평소 관심 있는 몇 가지 측면에서 균형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헌법에서의 균형
대한민국헌법에서 “균형“을 검색해보면, 헌법의 경제 부분에 “균형”이라는 단어가 5번 등장한다. 균형있는 국민경제, 국토와 자원의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 지역 간 균형발전 등이 명시되어 있다. 우리 국민 모두는 헌법의 관련 조문을 읽어보고 되새기면서 각종 정책을 입안/실행하면서 생활할 필요가 있다.
균형적인 국가정책은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인 주택 부족 문제, 세계 최하위 출산율 문제 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과밀한 서울을 쾌적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사람과 일자리를 일부 빼내야 한다. 헌법에 따른 경제적인 측면의 지역 간 균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새로운 정부도 지방화시대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 헌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는 읽을 수 있다. 말로 그치지 않고 얼마나 실행력이 있게 추진되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토의 균형발전
헌법에도 있지만, 나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매우 중요한 아젠다(agenda)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일부 지역만 발전해서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없다. 유럽, 특히 네덜란드의 도시들을 둘러보면 도시/농촌, 대도시/중소도시 간 질적인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지역의 산업 특성화를 통한 균형적인 발전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만들지 않았을까?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나머지 지역은 발전의 계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별 생각없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단순하게 구분해버리는 것을 보면 비수도권에 사는 사람의 시각에서 답답하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배려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즉 국가정책을 수립할 때 다양한 특성의 지방과 비지방으로 구분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부가 매번 국토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보다 획기적인 발상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국가나 광역지방단체에서 새로운 기관 설립이나 이전 수요가 발생하면, 지역의 자연적/산업적 특성을 고려하면서 제일 낙후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처럼 접근성/경제성을 배정의 제일 중요한 지표로 적용하면 대도시로의 집중이 가속되어서 국토의 균형발전은 요원해진다.
건축교육에서 균형
건축의 속성이 한가지 측면으로만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균형 잡힌 교육과 실행이 필요하다. 건축교육에서 설계 위주의 교육이 바람직할까? 아니면 구조, 시공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교육이 좋을까? 기술(technology)이 뒷받침되지 않는 좋은 설계가 가능할까는 의문이다.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학부 과정은 한계가 있어서 건축의 기본원리와 윤리를 가르치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재직했던 군산대 건축공학과는 설계 위주의 교육과정(5년제)보다는 종합적인 교육과정(4년제)을 선택하고, CQI(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개선(upgrade)해나가고 있다. 종합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졸업생들이 건축에서 균형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건축 실무에 기여하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주거 건축에서 균형
우리나라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신축되는 주거의 대부분은 공동주택이라고 불리는 아파트이다. 과연 이런 아파트가 주민의 거주성과 커뮤니티 의식을 얼마나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의 아파트는 거주성보다는 경제성(기업의 이윤)으로 기운 편향된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우리 건축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거주성에 중점을 두되 경제성 측면도 고려하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아파트를 지어야 할 것 같다. “공동”주택이라는 근본적인 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발전된 아파트를 고대한다.
또한 아파트 일색의 주거 건축에서 벗어나서, 단독주택, 연립주택, 타운하우스, 코하우징(co-housing), 서비스 하우스(service house)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이 균형있게 지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단독주택에 거주한 지 10여년이 되는데, 이제 아파트로 돌아갈 수 없다.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 넉넉한 천정고의 여유있는 공간, 프라이버시와 적절한 이웃 관계, 맑은 공기와 함께 땅을 밟고, 사계절 화초와 채소를 만나는 정원과 텃밭 가꾸기, 새 소리에 새벽 잠을 깨고, 낙수 소리를 즐기고, 편리한 주차 등등 장점이 너무 많아서 소소한 단점은 덮어진다.
맺는말
작년 8월 말 30여년의 대학교수 생활을 마쳤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싶은 로망이 있어서, 10여년전 집을 지으면서 건축사사무소 공간도 확보해두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여 ㈜건축사사무소 균형(Balance Architecture Studio)이라고 사무소 이름을 지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유사한 이름을 찾지 못했으나 국외에서는 미국의 “Balanced Architecture”를 비롯하여 호주와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건축사사무소도 균형을 중요한 규범으로 여기고자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것을 기원한다. 균형발전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건축 활동 및 일상생활을 해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영구의 일시귀국에 따른 번개팅
미국 워싱턴에 국방성 공무원으로 살고 있는 영구가 일시 귀국하여 번개팅을 가졌다. 코로나 이후 모처럼 대학 동기들이 모였는데 20여명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10년 클렘슨대학에 방문교수 갔을 때 가족(집사람, 재우)과 함께 영구집에 1주일 정도 머물면서 워싱턴 디시를 구경한 적이 있었다. 그 사이에도 가끔 페이스톡으로 연락을 하곤 해서 근황은 서로 알고 있었다. 얼마 전 스텐트를 삽입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하여 예정보다 조금 일찍 은퇴도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고속버스 시간 때문에 1차 후 군산 집으로 돌아왔는데 카톡방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몇 명은 노래방에서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흑백 사진은 하영이가 대학 때 앨범 사진을 카톡방에 올린 것.







난재루 주차장 차양
해외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자동차를 장기간 타려면 차고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대안으로 오래전부터 주차장에 차양을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업체나 물건을 찾지 못했다.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은 모양이 시원찮고 신뢰를 주는 업체도 찾을 수 없었다. 제자 정희진 건축사의 도움으로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차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여 업체와 디자인을 찾았다. 마침 전주에 주원산업개발이라는 전문업체가 있어서 공장을 방문하여 상담하고, 도면을 주고 받으면서 디자인을 확정하여 설치 공사를 하였다. 2-3주 전에 기초공사를 한 후 구조체 공사를 진행하였다. 거의 맞춤형 주문생산으로 자재를 넉넉한 길이로 가져와서 현장에서 자르고 용접하는 수공예 작업으로 구조체를 만든다. 물론 곡선 부분은 공장에서 휘어온다. 작업시간은 2일이 꼬박 소용되었다. 처음에 앞뒤가 바뀌어서 앞 부분 기둥을 잘라서 높이를 조절하는 등 좀 애를 먹기는 했지만, 기대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주차장 차양이 완성되었다. 가격대비 훌륭한 성능/디자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