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건물로서의 플로팅 건축
올 여름 정년을 앞두고 뭔가 해야되지 않나? 생각을 하다가 10여년 연구해온 플로팅 건축에 대한 책을 한권 더 출간하기로 마음 먹었다. 2015년 “플로팅 건축,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출간한 이후 꾸준히 답사도 하고 자료를 수집해왔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외 학회나 논문집에 발표한 것,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젝트 등 플로팅 건축 관련 이론적인 내용과 답사나 잡지에 소개된 플로팅 건축 사례 소개를 주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제자인 이음스토리 황용구 대표가 선뜻 출판을 맡아 주었고, 윤지예 실장님이 짧은 기간이지만 주말도 없이 Fast Track으로 편집/디자인해준 덕분에, 목표일 2월1일에 출간되었다. 사의를 표한다.
군산대 건축과 입시홍보
우리 건축공학과는 몇년전 국가교육사업(Prime)에 참여하기 위하여 해양건설공학과와 통합하여 “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부”를 만들었고, 단과대학도 생소한 이름으로 신설된 “산학융합공과대학”에 속하게 되었다. 기대보다는 학과통합이 성공적이지 못해서 다시 원래 건축공학과로 돌아가려해도 국가교육사업 혜택에 따른 옵션 때문에 쉽지 않다.
외부에서 학부모나 학생이 군산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우리학과를 찾기 쉽지 않다고 한다. 공과대학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그런 학과가 없고, 건축공학과로 검색을 해봐도 학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찾을 수가 없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 여의치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홍보를 위하여 우리학과 브로셔를 다시 정리하였다. 추가모집에서라도 많은 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한다.
건축학위가 건축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나?(Can an Architecture Degree Be the Precondition for Architect?)
어쩌다 보니 대한건축학회 건축사시험제도개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건축학회지 500호를 맞이하여 특집으로 위원회에 관련된 글을 요청해와서 쓴 글이다. 요지는 학제(고등학교, 전문대, 4년제, 5년제)와 관계없이 건축가(사)는 교육보다는 충분하고 적절한 실무수련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연히 건축웹사이트(ArchDaily, June 19, 2017)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건축학위가 없는 9명의 저명한 건축가(9 Incredibly Famous Architects Who Didn’t Possess an Architecture Degree)”라는 글인데, 놀랍게도 Frank Lloyd Wright, Louis Sullivan, Le Corbusier, Mies van der Rohe, Buckminster Fuller, Luis Barragán, Carlo Scarpa, Tadao Ando, Peter Zumthor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전설적인 건축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정규대학의 건축교육을 아예 받지 않았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건축 학위과정 중 중퇴하였거나, 산업디자인과 같은 유사 분야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건축학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무수련을 통하여 제대로 건축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건축사시험제도는 위와 같은 건축가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즉, 건축학 인증제 출신(또는 재학생)에게만 일정 기간 실무수련을 마치면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주는 배타적인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정 건축학제 교육을 건축사시험 응시자격과 연계시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본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국외의 건축학제나 건축사자격제도를 살펴보면, 다양한 제도가 포용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핵심은 저명한 건축가 해외사례와 같이, 실무수련이 학교 교육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비학위자, 유사분야 학위자, 건축분야 학위자 등 누구에게나 적절한 실무수련을 마치면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여 훌륭한 건축가 탄생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 학회는 학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므로 건축사자격시험 제도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선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건축, 대한건축학회지 2021.1(65권1호), p.78)
20210109 월명산 산책
주말을 맞아 월명산 호수가를 한바퀴 돌았다. 눈이 녹지 않아서 곳곳이 미끄럽다. 그래도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다. 호수도 꽁꽁 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