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재루 정원 봄맞이 정비
난재루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움직임이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튜립과 수선화가 땅을 뚫고 나왔다. 조만간 정원에서 다양한 색상의 튜립과 흰색/노랑색 수선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집사람은 넓지 않은 테라스 일부에 화단을 설치하겠다고 한다. 널려있는 화분과 묘목 박스를 정리하겠다는 의도이다. 대강의 계획을 세우고 물량을 산정한 후, 벽돌 전시장에 가서 황토색/진한색 전돌을 사오고, 마사토와 거름 흙도 한 무더기 사왔다. 자재를 필요한 장소로 올리느라 고생했다. 집사람이 하루 종일 만지작거리더니 근사한 화단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좀 더 풍성한 정원이 될 것을 기대한다.
서울 S 대학의 기막힌 전형료 반환
어제 막둥이로부터 전달 메일을 하나 받았다. 재작년 그 대학에서 수시모집에 응시하면서 냈던 전형료에 대한 잔액를 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낙방했기 때문에 원서를 낼 때 지정했던 계좌로 당연히 반환되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어찌된 사정인지 1년 반 정도가 지난 이제야 이런 문서를 보낸 저의가 궁금하다.
전형료 사용 내역도 없이 잔액이 그렇게 소액이라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수험생의 등급컷만 확인했는데 전형료의 97%가 사용되었고 잔액은 3%라는 점이다. 잔액은 액수도 아주 소액일 뿐만아니라, 반환받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그나마 송금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반환액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환액을 신청하기 위한 노력이 반환액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생각에 신청을 포기했다. 과연 당시 수험생의 몇 퍼센트가 반환액 신청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응시원서에 지정된 계좌로 반환액을 그냥 송금해주면 왜 안되는걸까? 귀찮고 몇 푼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으나, 그나마 형편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대학당국의 처사가 치사/괘씸하고 화가 나서 포스팅한다.
막둥이 재우 民族高大 虎血醫大 입학
오늘 늦둥이 재우 기숙사에 침구, 의류 등 짐을 넣어주고 왔다. 민자 기숙사라고 하는데 시설이 훌륭하다. 강원도에서 의무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둘째도 시간을 내어 안암골까지 와서 도왔다. 마침 오늘이 고려대학교 졸업식 날이라서 교정은 난리가 아니었다. 여러 출입구를 헤맨끝에 어렵사리 기숙사를 찾아갔다. 일방통행에 주차공간도 없어서 짐을 내리는데 애를 먹었다.
막둥이는 그간 새터에 다녀오고 오리엔테이션도 참석하면서 고려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民族高大 虎血醫大라고 하면서… 그간 초중고 과정에서 착실히 공부해와서 기대를 했었는데, 작년 재학생으로 치른 수능시험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와신상담 서울 재수학원에서 1년간 노력한 끝에 올해 수능시험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막둥이는 운동(농구, 테니스 등) 매니어이다. 보는 것도 하는 것도… 특히 재학중 농구선수를 하기도 했다. 자기 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부상당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오래전부터 국가대표팀이나 유명 스포츠 팀의 팀닥터가 되는 꿈을 키워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였다. 여러 의과대학을 고려하였지만 안정지원을 하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하였다. 앞으로 의과대학에서 과정을 잘 마치고, 좋은 스포츠의학자가 되어 운동선수들을 의료적으로 지원하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합격자 발표후 막둥이는 미국 NBA경기를 직접 보길 원했다. 서둘러서 비자 내고, 항공권 구입해주었다. 큰형이 있는 텍사스로 가서 형의 안내로 달라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 4곳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 평소 몸은 한국에 있어서도 NBA 소식은 상세히 알고 있다. 실제 경기를 보고 너무 좋았단다.
지난 2월1일 등록안내가 있었는데 재우가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이다. 납입고지서를 출력해보니, 1학년 1년간 수업료 전액 장학생이어서 입학금 및 수업료는 면제되고, 납부금은 단지 학생회비, 교지대, 보건비, 의료공제비 등으로 소액이다. 간단하게 납부금을 재우 가상계좌에 입금함으로써 등록을 완료했다. 입학해서도 좋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동아리활동도 활발하게 하면서 꾸준히 노력하여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기 바란다.
우리집 자녀 교육 방식은 거의 전적으로 학교교육(공교육)에 의존하는 것이다.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원만한 교우관계, 비교과 활동 등도 못지 않다는 것도 강조하기 때문에 특목고보다는 일반고를 선호한다. 집사람과 나는 교육관이 일치하여 이런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자식들이 모두 반듯하게 성장해왔다고 자부한다. 물론 교사출신인 집사람이 인내를 가지고 자식들이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지도한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큰 아들, 둘째 아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여 자기 길을 찾아서 잘 가고 있다. 늦둥이인 막둥이도 형들을 이어서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원광대_군산대 건축과 교수 겨울 등산
지난 여름 학과교수들이 2박3일로 지리산을 종주했다. 그 과정에서 겨울산도 한번 가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원광대 교수4인, 군산대 교수 5인이 덕유산을 등산할 계획을 잡았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서 향적봉, 중봉, 백암봉, 동엽령을 왕복하는 것이었다.
당일 아침 7시반 모였는데 눈이 오고 날씨가 악화되는 바람에 곤돌라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였다. 행선지를 내장산으로 바꾸었다.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여기도 케이블카 운행이 지연된다고 한다. 그래서 걷는 것으로만 산행을 하였다. 까치봉, 연지봉, 불출봉 등을 경유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산행을 하면서 땀도 많이 흘리고 힘들었지만 중간에 눈이 내리는 등 운치있는 시간을 보냈다.
내장산 입구 음식점에서 동동주와 막걸리로 뒤풀이까지 즐기고 군산으로 돌아왔다. 함께 한 원광대 윤충렬, 이용수, 소광호, 노준석교수님, 군산대 이상학, 이성수, 김용이, 한세민교수님 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던 윤충렬교수님 부럽습니다.